이북도민들의 제2의 고향인 이북5도청이 개청 67주년을 맞이했다.

이북5도위원회(위원장 백구섭)는 지난 5월 23일 서울 구기동 이북5도청 2층 회의실에서 이북5도지사를 비롯한 역대 도지사와 이북5도위원회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북5도청 개청 6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백구섭 이북5도위원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제재 조치로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에 놓여 있어 이로 인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하고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는 이북5도청을 중심으로 통일 의지를 다지고, 통일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 “개청 67주년을 맞아 이북5도청이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이를 위한 통일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5도위원장을 역임했던 민봉기 황해도지사, 박연용 황해도지사, 박용옥 평남도지사, 백영철 평북도지사, 한원택 함남도지사, 김동명 함북도지사 등 역대 도지사들이 참석해 이북5도청의 발전과 실질적인 통일중심기관으로 우뚝 설 것을 기대했다.

한편 이북5도청은 지난 1949년 2월 15일 정부가 이북5도지사를 임명한 이후 그해 5월 23일 서울 중구 북창동 137번지(구 서울시경청사 4층)에 당시 이범석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개청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정부천도에 따라 부산 보수동으로 청사를 이전했고 서울 환도 후에 북창동, 을지로, 적선동, 정동, 장충동(자유총연맹 청사) 등 13차례에 걸쳐 청사를 이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 1990년 12월 지금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139번지에 신청사를 착공,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북5도청은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총 84억5천5백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이북5도와 함께 7개도의 중앙도민회를 비롯해 유관단체들이 상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