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이북도민들이 임진각 망배단에서 망향경모제를 거행하며 북녘 가족들의 안녕과 이산가족상봉을 기원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민간 차원 행사였던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통일경모회는 설날인 지난 1월28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제33회 망향경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수복강원도민회장인 김지환 통일경모회 수석부회장과 최종대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 김덕순 이북5도위원장을 비롯해 홍용표 통일부장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황진하 전 국회의원, 장원호 평남도민회장, 김용하 미수복강원 명예회장, 김인철 동화경모공원장, 박한욱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 등의 내빈과 도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지환 수석부회장은 남궁 산 통일경모회장의 제문을 대독하며 “통일과 혈육재회의 그날이 성큼 다가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용표 장관은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과 함께 “정부는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등을 북한에 계속 촉구해 왔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았고, 핵 개발로 분단의 상처만 악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산가족과 소통하고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 분단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의장은 “부친의 고향이 경기도 장단으로, 선조님들과 일부 친지분들의 생사를 알 수가 없어 이곳에 오신 분들의 마음과 같이 망향의 제를 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망향제에서는 박한욱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남북이산가족의 재회 및 이북도민사회 발전을 위한 만세삼창을 가졌고, 이날 참석한 도민들은 망배단에 준비된 차례상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며 합동차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