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와 도민사회 지도자들의 간담회 주요내용은 예산확충과 탈북자 관리, 이산가족상봉문제, 이산가족의 날 제정, 경모공원에 문화예술공간과 이북도민역사관 건립, 실향민 인구통계조사 등으로 크게 나뉜다.

최종대 도민연합회장과 각 도민회 회장들은 동화경모공원의 성역화와 이산가족의 날 제정 등을 건의했다. 반면 김덕순 5도위원장과 각도 지사들은 예산확충과 탈북자관리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동화경모공원에 문화예술공간과 이북도민역사관 건립

동화경모공원의 성역화를 위해 김한극 황해도민회장과 장원호 평남도민회장은 경모공원의 부지를 활용해 문화예술공간과 이북도민역사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법규와 제도 등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결국 경모공원의 주차장 등 공터를 활용할 수 있는 용도변경을 통해 봉산탈춤, 평양검무, 평안도다리굿, 돈돌날이, 두만강 뗏목놀이 소리 등 이북5도 무형문화재를 상시적으로 연습하고 계승시킬 전문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그나마 그런 공간으로 활용됐던 오두산통일전망대마져 이런저런 이유로 도민사회와 인연을 끝낸 상황에서 이런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화경모공원은 이북실향민들에게는 국립현충원과 같은 소중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실향민들의 모습을 재조명하기 위해 6.25 전후 형성된 국내외 1세대들의 소장품, 채록물, 영상물 등 다양한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객관적인 자료뿐만 아니라 사이버 역사관도 병행해 추진해 이를 통해 국내에 있는 실향민뿐만 아니라 미국 등 6개국 23개지역의 해외이북도민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성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간외교관으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제도적으로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 이산가족의 날 제정 및 독일식 통일모델 도입

최종대 연합회장은 이산가족들이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요번 추석 명절에 꼭 고향에 가길 기대한다고 이산가족상봉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함께 여러차례에 걸쳐 시도됐던 ‘이산가족의 날’ 제정이 번번이 국회에서 법률로 제정되지 못하고 다시 국회에 재발의된 상태라며 이번에는 꼭 이산가족의 날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발의 등 좋은 열매가 맺어지길 당부했다.

백영철 평북회장은 이산가족상봉은 이벤트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일을 준비하고 결국 통일을 이룬 독일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며 독일식 통일방법을 우리들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에 있는 혈육들의 생사확인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그 다음에 서신교환, 상호방문 등의 순서가 적절하다며 고향방문의 경우 지금 남북대치상황에서 어렵겠지만 대규모 왕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고 말했다.

* 예산확충과 탈북자 관리 그리고 실향민인구조사

최종대 연합회장과 박태극 함남회장은 도민회의 애향활동이 많은데 비해 국고보조 등이 계속 줄고 있다며 이에대해 호소했다.

또 김덕순 5도위원장과 김중양 평남지사는 6년전과 똑같은 시장군수 읍면동장의 수당 현실화에 대해 언급했다.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널리 알리고 계몽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결국 자비 부담을 통해 시장 군수 등의 역할을 하라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강변했다. 구체적으로 시장군수의 경우 27만원을 50만원으로 읍면동장의 경우 12만원을 30만원으로 안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철 평북지사와 안충준 함북지사는 탈북자 관리부분에 역점을 뒀다. 하나원의 교육과정에 이북실향민 선배로써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관계부처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상순 황해지사는 이북실향민들의 인구통계가 정확히 집계될 수 있도록 통계청 인구조사에서 항목을 설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 오고가

최종대 연합회장은 이낙연 총리에게 이북5도청 통일회관에 국무총리께서 처음으로 방문하셨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라기섭 함북회장은 실향민 2세인 문재인 대통령의 이북5도청 통일회관 방문에 대해 물었고, 김지환 미수복강원회장은 이북실향민 사회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 총리는 각 도민회 회장과 각도 지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김한극 회장에게는 ‘84세가 맞으시냐’며 놀라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