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아픔 달래며 가족상봉 기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이북도민들이 임진각 망배단에서 망향경모제를 거행하며  북녘 가족들의 안녕과 이산가족상봉을 기원했다.                                                                                                        통일경모회는 지난 2월 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제27회 망향경모제를 개최했다.
김선대 통일경모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남궁 산 통일경모회장, 장성규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 백영철 이북5도위원장을 비롯해 엄종식 통일부차관, 황진하 한나라당 국회의원, 방기성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 훈 오두산통일전망대 사장, 안동근 이북도민청년연합회, 원영훈 평북청년회장 등의 내빈과 도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남궁 산 통일경모회장은 제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를 통일 원년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듯이 그 희망이 이루어져 오늘의 행사가 임진각이 아닌 우리의 고향 땅에서 가져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남 영흥2세인 엄종식 통일부차관은 격려사에서 “정부에 이산가족찾기 신청을 하신 12만8천여명 중 70대 이상이 77%에 달하고 있듯이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 되신 만큼, 이보다 더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의 해결을 남북간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다루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북한은 우리가 제의한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비롯한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에 진지한 자세로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영철 이북5도위원장은 경모사를 통해 “우리는 매년 새해가 되도 갈수 없는 고향땅을 그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희망과 꿈을 가지고 반세기를 넘게 살아오고 있다”며 “더 이상의 사간이 흐르기 전에 이산가족 여러분 모두가 고향 땅에서 일가친척들과 함께 차례를 지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장성규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은 추모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월남 1세대가 고령화 되면서 이제는 2·3세대가 우리들의 정서와 위업들을 이어받아 실향민사회를 움직이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오늘 같은 행사도 젊은 세대들이 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망향제에서는 안동근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남북이산가족의 재회 및 이북도민사회 발전을 위한 만세삼창을 가졌고, 이날 참석한 도민들은 망배단에 준비된 차례상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며 합동차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