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함경북도지사로 취임하게 된 지성호입니다.

존경하는 93만 함경북도 도민 여러분! 그리고 함경북도민회를 훌륭하게 이끌고 계시는 황진하 도민회장님!

바쁘신 중에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기덕영 이북5도위원장님, 정경조 평안남도지사님, 이세웅 평안북도지사님, 손양영 함경남도지사님, 김현용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님과 중앙도민회장님들, 행정자문위원님들, 진성배 민주평통 이북5도 지역회의 부의장님, 박영신 회령군민회장님과 시군민회장님들, 주은숙 명예 길주 군수님을 비롯한 명예 시장&#8군수님들, 명예 읍·면·동장님들, 각 직능단체장님들, 그리고 내외 귀빈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분단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해 오셨고 함경북도를 위해 애정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도민회 고문 및 자문위원님과 도민회를 잘 이끌어 나가고 계시는 회장단 및 임원 여러분과 시도 사무소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먼저 재임 중에 탁월한 경륜과 식견을 바탕으로 도정조직의 정비와 역사문화예술의 진면목을 폭넓게 전파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신 전임 이훈 지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높은 존경과 찬사를 표합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이훈 지사님의 뒤를 이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오늘 함경북도지사의 중책을 맡아 취임하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책임의 막중함을 통감합니다.

자랑스러운 함북도민 여러분!

8·15 광복 이후 월남한 함경북도 도민의 수가 약 97만 명에 이르렀으나 어느덧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유명을 달리하였고 아직 생존해 계신 분들도 시나브로 줄어들고 계신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저는 오늘 도지사직에 취임하면서 이북5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명기된 사항을 준수하여 존경하는 월남 1세대 분들의 못다 이룬 희망사항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 적극 힘쓸 것이며 그동안 역대 지사님들께서 이뤄놓으신 여러가지 사업들을 잘 파악하여 이를 계승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 여러분의 자문과 조언을 경청하면서 도민회장님과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단결과 화합된 진일보한 함경북도가 되도록 성심성의를 다할 것입니다.

저는 북한에서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탈북의 여정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저는 꽃제비라 불리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300만명이 아사할 때 슬프게도 저의 할머니도 아사하셨고 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차에서 석탄을 옮기던 중 불행히도 기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저는 팔과 다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마취제조차 없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저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로 버텼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목발을 짚고 다시 일어섰고 2006년에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탈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중국을 넘어 라오스까지 1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거치며 마침내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가 대한민국에 와서 국회의원을 하고, 차관급인 함경북도지사로 임명된 것은 북한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에서는 능력이 있고 준비된 사람에게는 항상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북한과 대한민국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현재 탈북민 약 3만4천여 명 중, 약 2만 명에 달하는 60% 정도가 함경북도 출신입니다. 우리의 화합은 함경북도민과 탈북민이 하나 되는 것을 넘어 이북도민 전체의 화합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동질감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 이북5도민의 공통 DNA는 이북이 고향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낮은 자세로 동료 지사님들과 협업할 것이며 동료 지사님들께서도 저를 절대적으로 도와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입각한 통일을 명시하는 새로운 통일 담론을 이야기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 발표 30주년을 맞는 광복절에 대한민국 정부가 추구하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 세계 평화와 번영 등의 철학이 담긴 통일 의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대통령께서는 “이제 모든 국민이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발언하셨고, 7월 14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주민들이 지역공동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북5도위원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대통령께서 자유 민주주의 철학 비전을 담은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후속조치로 탈북민 정착 초기 지원금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며 탈북민이 제3국 체류 중 출산한 자녀에 대한 교육 지원도 강화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함경북도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비핵화, 평화, 번영을 목표로 하여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고 자유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저 또한 도지사로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내일 당장 통일이 온다고 해도, 이북5도위원회는 바로 북한 현지에 가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 준비는 우리의 사명이며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명예 시장·군수님들의 그동안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봉사의 길을 걷고 계신 여러분께서는 오늘 또는 내일 당장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서 자신의 한몸을 바쳐야 하는 희생정신까지 요구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한 주민 대다수가 임금체불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임금체불의 주체는 다름 아닌 북한 정권입니다. 김정은은 3대, 4대를 세습하며 호의호식하고 있지만 대다수 많은 북한 주민들은 식량배급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의 길거리에는 아이들이 거지로 살고, 장애인들과 임산부들은 영양이 부족하며, 노인들은 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함경북도지사로서, 함경북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쌀밥에 고기국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정은이 통일을 원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은 통일을 원하고 준비되어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깨어나서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함경북도 도청 소재지인 나남본동으로 오늘이라도 갈 수 있습니다. 당장 가서 바로 정상적인 식량배급을 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시행한다면 어린이들은 학교에 갈 수 있고, 임산부들은 영양제를 먹을 수 있으며, 노인들은 치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한 달을 일하면 자전거를 살 수 있고, 반년을 일하면 모터사이클을, 1년을 일하면 자가용을 살 수 있는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밥은 곧 하늘이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밥을 마음껏 먹이지 못하는 지도자는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만약 방법을 모른다면 함경북도의 책임 당사자는 내 얘기를 지금부터 경청하기 바랍니다. 지금 제가 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목표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 미국의 전·현직 미국대통령 4명을 만났고, 국제사회의 많은 지도자들과 친구입니다.

국제사회와 연대를 토대로 그 누구보다도 국제사회에 호소를 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북한정권의 피해자 출신인 저는 국제사회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지만, 앞으로의 길은 더 큰 도전과 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이 통일 후 북한지역에 가서 리더로써 활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봉사활동 등을 통한 자존감 향상 및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증대, 지자체 관련단체 들과의 MOU 체결 등 함경북도 지사로서 ‘우보천리’라는 말처럼 한걸음 한걸음씩 우직하게, 하지만 효과적이고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 손을 잡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함경북도의 발전과 도민사회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헌신이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도민 여러분의 변함 없으신 격려와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미래가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