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후계세대육성 필요성 주장

북한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급변사태 발생시 이북도민사회가 이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월8일 서울 구기동 이북5도청 3층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집무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초대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을 역임한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과 이우열 이북도민차세대위원회 대표, 안동근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명예회장, 탈북자출신의 최현준 통일미래연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영종 중앙일보 정치부 차장의 사회로 이북도민 청년지도자 좌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통일을 대비한 이북도민의 역할과 활동 △통일1세대 육성에 대한 방안점 △정부의 이산가족문제 및 실향민에 대한 정책 점검 △북한이탈주민과 이북도민과의 관계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좌담회에서는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며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연구를 진행하여 급작스런 통일에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1세대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은 “북한은 지난해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항에서 이북도민사회가 급작스런 통일을 대비해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할 역할과 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통일1세대 지도자의 양성이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일후계세대 임명 조직은 지난 1982년부터 2세 조직을 강화 해오고 있다. 올해 30년이 됐다. 하지만 1세분들은 2세들의 참여에 대한 자긍심과 통일 선봉에 선다는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런 과정에서도 도민사회는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지만 정치권에 들어가서 활약하는 사람이 없다. 이는 선배들이 끌어 주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이유가 오늘날 이북도민사회가 현 정치권이나 사회에서 홀대 받지 않았나 싶다”며 실질적인 후계세대육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우열 이북도민차세대위원회 대표는 “통일세대를 육성할 때 좀더 큰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결국 후계세대육성을 위해서는 관리차원이 필요하고 소통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 어르신들 SNS를 모른다 하지만 젊은 층들은 이것을 활용한다. 청장년세대에게 명단을 넘겨주고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이북도민사회가 언제부터인지 정치적으로 활용되어오면서 제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오히려 이북에서 내려온 꼴통보수의 대표로 불려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도만사회도 변화가 필요하며 혁신적인 보수를 지향하며 좌파들을 내몰기보다는 그들을 끌어안고 우리사람으로 만드는 용기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동근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명예회장은 “지난해 통일포럼에서 통일1세대라는 용어가 나왔지만 지금 도민사회는 2~30대 조직이 무너졌다. 이는 도민회 어르신들이 매년 청년회 및 후계세대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지원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육성에는 무관심할 정도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오늘을 계기로 청년회 조직이 활성화 돼서 도민사회에 청년사회가 바로설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현준 통일미래연대 대표는 “탈북자 수가 2만여 명이 넘었지만 이들의 80%는 이북5도사회를 알지 못하고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원 교육부터 이북도민들의 참여와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북도민사회가 탈북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장학금 등의 지원을 해주면 탈북청소년들이 위안을 갖고 함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말하고 “
이북도민사회가 탈북자에 대한 시각을 바로해서 함께 고향인으로서의 정을 나눠지기를 기대하며 이북5도청이 고향소식을 서로 전해 들으며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좌담회에서는 이북5청의 기능이 강화되고 독자적인 사업들을 추진해야하며 도지사의 경우 정부코드에 맞는 인사를 기용하기보다는 도민회의 추천을 받아 도민사회에 기여한 분들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또한 노무현 정부시절 전자정부를 표방하며 실시한 주민등록정리 및 호적정리가 되면서 이북출신들의 원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근거가 어려워져 전자정부법을 개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북한이탈주민과 관련해서는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탈북자교육시설인 ‘하나원’을 이북도민사회에서 맡아 실질적인 교육과 동향인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해 이들이 보다 더 뻘리 남한사화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우열 이북도민차세대위원회 대표, 이영종 중앙일보 차장,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 최현준 통일미래연대 대표, 안동근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