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안주군민들이 최근 북녘 고향이 폭우로 잠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십시일반 정성으로 500만원의 성금을 마련, 지난 8월5일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최용호 안주군 명예군수, 김웅도 안주군민회장, 장경학, 양해원 안주군민회 상임고문, 최기석 안주군민회 장학회장, 이성렬 안주군민회 상무가 참석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번에 기탁된 성금과 자체 모금을 통해 지원물자를 구입, 이른 시일 내에 남북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북한 안주시의 수재민들에게 지원물품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호 안주군 명예군수는 “지난 7월 26일 군민회 사무실에서 수해를 입은 고향주민을 돕기 위한 긴급모금 활동을 벌이기로 결정하고 1차로 모금된 500만원을 이날 전달하게 됐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돼 과연 성금이 전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으며 정부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실향민들의 노력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평남도민회장을 역임한 양해원 안주군민회 상임고문은 “고향이 80% 정도 물에 잠겼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물난리가 나 고향 사람들이 비참하게 지낸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성금이 북한주민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로 평안남도 안주에서는 1만9천명이 홍수로 피해를 입고, 2천800여명이 집을 잃은 가운데, 이미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병의 잠재적 위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80%가 물에 잠기고 가옥과 건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고, 평안북도 박천군과 태천군 일대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유엔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