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金白一) 장군은...

김백일 장군은 항일구국운동가인 김창근(昌根) 선생의 넷째 아들로 1917년 1월 30일 만주 연길에서 출생했다. 원래 그의 할아버지는 함경북도 명천에서 살고 있었는데,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만주 간도로 이주했다.
소년기에 그는 만주 용정(龍井)에서 은진중학(恩眞中學) 1학년을 수료하고 홀로 상경하여 고학으로 보성중학(普成中學)을 졸업한 뒤 다시 만주로 돌아가 길림고급중학(吉林高級中學)을 마쳤다. 그런 다음, 장차 조국 광복과 건군에 이바지하기로 결심하고 봉천(奉天)에 있던 만주육군군관학교에 들어가 1940년에 졸업했다.
광복 후 미군정청이 창설한 국방경비대에 투신, 1946년 3월 군사영어학교를 마치고 부위(副尉)로 임관됐다. 그 뒤 경비대 제3연대장, 경비사관학교장, 제5여단장, 특별부대 사령관 등을 역임하고, 1948년 12월 국군 발족과 더불어 육군 대령으로 승진했다.
1948 년 말 여순반란사건 진압과 1949년 5월 옹진반도전투에서 공을 세워 1949년 준장으로 진급한 뒤에는 육군보병 학교장, 지리산지구 전투사령관, 영남지구 전투사령관, 육군 제3사단장을 거쳐 1950년 4월 육군본부 참모부장에 임명됐다.
6 ·25남침 직후인 1950년 7월 소장으로 진급, 소장 김홍일(金弘壹)의 뒤를 이어 육군 제1군 단장에 취임했다. 그 해 9월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휘하의 제1군단이 맨 먼저 동해안 전선의 38선을 돌파, 쾌속으로 원산과 청진을 지나 혜산진까지 북상했다.
흥남철수작전에서는 10만 명의 피난민을 해상 수송을 통해 구출했고, 1951년 3월 중공군 공세를 물리치고 재반격작전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북진에 선두를 지켰다.
그 해 3월 28일 제8군 사령부에서 회의를 마치고 양양(襄陽) 북방으로 진격중인 군단본부로 급거 귀대하기 위하여 악천후를 무릅쓰고 비행기에 올랐다가 탑승 비행기가 발왕산(發旺山)에 충돌함으로써 순직했다. 육군 중장에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