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북도민 여러분!

희망찬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슴벅찬 새해를 맞아, 833만 이북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시고, 희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북녘땅의 사랑하는 우리 동포들과 이북도민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런 삶을 개척하고 계시는 해외 이북도민 여러분께도 따뜻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기대와 소망을 갖게 마련입니다만, 올해에는 그 의미가 더큰 해로서 새로이 출범할 박근혜 정부가 지역과 세대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의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잡아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기를 희망하며, 무엇보다도, 정부가 일관되고 소신있는 대북정책으로 우리의 염원인 조국통일의 토대를 튼튼히 하여 이산과 망향의 한을 갖고 있는 우리 이북도민들이 하루빨리 혈육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이북도민 여러분!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에서 국민의 의지와 저력으로 일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이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는 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과거 IMF위기를 겪으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단결된 국민들의 힘으로 곧 다시 일어났으며,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전자, 선박, 자동차, 화학 등 주요 부문에서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지 오래입니다. 더욱이 음악,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한민국의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남미, 유럽까지 전파되고 있으며, 바야흐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작은 변방의 나라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의 밑바탕에서는 바로 위대한 국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특히 북한공산정권을 피해 맨손으로 남한에 정착해서 오로지 성실함과 끊기만을 밑천삼아 사회 각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이북도민들의 역할도 매우 컸다고 자부합니다.

존경하는 이북도민 여러분!

우리는 경제 선진화, 문화 발전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동포이지만 항상 적화야욕, 대남무력도발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김정은의 북한정권이 바로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자 부담입니다.

집권 1년을 맞은 김정은 체제는 북한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으나 김정일 유훈을 지키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어 기존정책에서 조금도 바뀐 것이 없다 하겠습니다. 심지어는 주민들의 인권 탄압과 파탄이 나버린 경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여전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도발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북한정권의 도발에 대응하여 우리정부에서는 한미동맹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지만, 북한정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와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또한 북한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 어떤 첨단무기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단결된 힘과 투철한 안보의식입니다. 우리 국민이 확고한 안보의식을 갖고 있으면, 북한정권도 더 이상 적화통일의 야욕을 갖지 못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북한정권의 실체를 몸소 체험해서 잘 알고 있는 우리 이북도민들이 최일선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무장해야 하며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화합 단결하여 앞장서 노력한다면 조국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이북도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이북5도위원회에서는 해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초청행사,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사회 적응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지난 4월 청와대, 행정안전부, 통일부 등과 협의하여 위원회 산하에 4급 서기관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이탈주민지원단을 새로이 설치하는 큰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금년에도 남북한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일류행정기관이 되는데 역점을 두고,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참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이북도민 화합과 단결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제31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및『도민의 날』행사 등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1세대 후계세대가 모두 참여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통일백일장·사생대회, 통일미술·서예·사진대전 등 문화행사를 더욱 활성화하여 전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성공적 대회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둘째, 후계세대를 중점 육성하겠습니다. 우선, 후계세대의 도정활동 및 행사 참여 확대를 위해 안보교육 및 현장체험 견학, 망배단 참배 행사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체육대회, 도민의 날, 수련회 등 도민행사시 후계세대가 이북도민의 일원으로 도민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셋째, 국외이북도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국방문단 초청행사』의 초청인원 현실화, 기존 선발지침의 문제점 보완 등을 통해 행사를 내실화하고 국외 이북도민회 활동을 수시로 이북5도 홈페이지 및 이북5도 뉴스지에 게재하여 국내·외 이북도민간 상호 정보공유가 가능토록 하겠습니다.

넷째, 이북5도 조직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북5도위원회의 정체성과 통일을 대비해 통일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이북5도 지도자를 대상으로 통일교육과정을 정례화하고, 2013년도 명예시장·군수, 읍·면·동장, 시·도사무소장 신규위촉시 다양한 의견수렴과 공정한 선정 과정을 통해 인성과 능력이 검증된 자가 위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이북5도 향토문화 계승·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북5도 문화재위원회를 전문가 위주로 새로이 구성·운영하여 무형문화재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과 협조하여 무형문화재 합동공연을 추진하는 등 보존가치가 있는 이북5도 무형문화재를 지속적으로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사회 정착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단을 중심으로 5도가 협조하여 가족결연 사업 추진, 이북도민과 탈북민이 함께하는 문화체육활동 활성화 등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간 교류 활성화 정책을 적극 발굴·시행 하겠습니다. 또한,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이북도민화합협의회 운영을 내실화하여 탈북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규 시책들을 발굴하고, 통일학교, 기업체연수교육 등 기존에 추진해온 정책들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에서 밝힌 주요정책과제 들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이북도민사회의 지도자를 비롯한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 그리고 전폭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이북도민과 더불어 이북5도 도정발전과 화합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이북도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국가발전과 조국통일의 원동력임을 인식하고 도민여러분들의 참여와 애정어린 비판만이 도민사회를 발전시킬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마시기 바라며 계사년 새해를 맞아 이북도민 여러분 더욱 건승하시고 복된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1.1 김동명 함경북도지사 겸 이북5도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