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안중근의사 순국 103주기 추모식'이 지난 3월 26일 오전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 숭모회(이사장 안응모)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양성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광복회원, 시민,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는 각종 공연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학생대표가 봉독한 ‘안중근 의사 최후의 유언’과 2013년 안 의사 추모 글짓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의 헌시가 참석한 이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올해도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한 국외 자료 수집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일본 국립공문서관, 방위성 전사자료실, 외무성 외교사료관 등에서 유해 매장과 관련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안 의사가 갇혔던 뤼순 감옥이 있는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시 뤼순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와 사료 수집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측에 안 의사 관련 자료 요청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받은 자료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일본 측에 양국간 어두운 과거사 정리와 새로운 미래관계를 열어야 한다는 취지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안 의사 유해 매장지에 대한 단서가 확보되지 못하자 뤼순 감옥 일대의 지형을 3D 영상지도로 제작하려던 계획도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