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에서 실향민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이나 서울광장에서 해보면 좋겠고, 뭐 어렵겠냐”라며 “올해 예산은 이미 다 편성됐고, 내년에 실향민축제를 진행해보자”라고 말했다.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회장단은 지난 5월2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오 시장과 오찬간담회를 개최하며 오 시장의 이 같은 약속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세홍 황해도민회장, 김현용 평남도민회장, 윤동진 평북도민회장, 이주홍 함남도민회장, 황진하 함북도민회장, 장만순 미수복경기도민회장, 김지환 미수복강원도민회장 등 도민회장단과 통일경모회 라기섭 고문, 송남수 수석부회장, 심상진 총무부회장, 이종구 총무이사, 신동원 이사, 차세훈 자문위원 등이 함께했다.

이날 최고연장자인 김현용 평남도민회장은 회장단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며 오 시장의 오찬초청에 감사를 표시하고 “20여 년 전에 서울몽골학교에 지원해준 오 시장의 도움으로 이 학교 출신들이 몽골정부에서 공직자로써 큰일을 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자, 오 시장은 “그런 일을 어떻게 알고 계시냐”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주홍 함남회장은 이북도민사회의 전반적인 현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대북문제, 북한이탈주민 가족결연사업, 후계세대육성 등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현안이 그동안 서울시와 너무 연관이 없었다”며 “16개시도와는 이 같은 사업이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서울시의 예산적 배려와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동진 평북회장은 “속초와 인천지역에서 실향민의날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이 같은 날이 제정되길 바란다”고 건의했고, 오 시장은 광화문개최 등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오찬간담회는 故 윤일영 도민연합회장과 김지환 미수복강원도민회장 그리고 서울시의원인 신동원 통일경모회 이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오 시장은 김현용 평남회장의 이북5도청 통일회관 방문에 대해서도 “고맙게 찾아가겠다”고 밝혔고, 본지 김보균 편집국장의 동화연구소의 초청강연회 제안에도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

한편 오찬간담회 이후 참석자들은 신동원 이사의 안내로 서울시의원 본회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등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